일본의 연구진이 인공만능줄기세포(iPS)를 활용해 사람의 췌장을 가진 쥐를 만드는 실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24일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의 전문가위원회는 이날 사람의 iPS세포를 사용해 쥐의 체내에 사람의 췌장과 간, 신장을 만들겠다는 도쿄(東京)대 연구팀의 연구계획을 승인했다.
연구팀은 이르면 다음 달 이런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동물의 체내에 사람의 장기를 만드는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쥐의 수정란을 유전자 조작해 췌장 등 장기가 만들어지지 않게 한 뒤 여기에 사람의 iPS 세포를 주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정란을 쥐의 자궁에 되돌려 출산시키면 사람의 장기를 가진 쥐가 탄생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이 세운 가설이다.
연구팀은 최장 2년간 이 쥐를 키우면서 사람의 장기가 만들어졌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도쿄대 연구팀은 동물에서 만든 사람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런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는 쥐를 통해 만든 사람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연구팀은 향후 사람의 몸 크기와 비슷한 돼지에 대해서도 같은 실험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정부의 관련 지침이 개정돼 사람의 세포를 넣은 동물의 수정란을 동물의 자궁에 되돌리는 것이 허용됐다. 다만 자궁 속 태아 단계에서 뇌를 검사해 사람의 뇌세포가 30% 이상 섞이는 경우에는 출산을 금지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도쿄대 윤리심사위원회에서 이번 실험의 승인을 얻었다.
연구팀은 “사람과 동물의 세포가 섞인 생물을 만드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중히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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