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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포 분화 관여하는 유전자 발견...비만과 대사질환 치료 가능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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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포 분화 관여하는 유전자 발견...비만과 대사질환 치료 가능성 기대

2020.01.02 18:37
김재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왼쪽)와 전용근 석박사통합과정생 연구팀은 지방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냈다. 서울대 제공
김재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왼쪽)와 전용근 석박사통합과정생 연구팀은 지방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냈다. 서울대 제공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데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가 발견됐다. 비만과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방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 지방세포가 늘어나며 발생하는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질환 극복 가능성을 새롭게 제안했다고 이달 2일 밝혔다.

 

비만은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 각종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위험한 요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만 2016년 기준 약 11조 5천억 원으로 2016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0.7%에 달한다. 비만은 지방조직이 과하게 늘어나며 발생하는데 지방세포의 크기 증가뿐 아니라 지방세포가 분화하며 수가 늘어나는 것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연구팀은 ‘RNF20’이라는 유전자에 주목했다. RNF20은 간과 신장에서 지질대사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다. 지방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유전자이나 어떤 역할을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 제1저자인 전용근 석박사통합과정생은 “지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연구하던 중 RNF20이 가장 중요한 유전자임을 이전 연구에서 밝혔는데, 이번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쥐는 RNF20 유전자로 인해 지방세포의 수가 정상적으로 늘어나나 RNF20에 결함을 준 쥐는 지방세포의 수가 잘 늘어나지 않았다. 서울대 제공
일반 쥐는 RNF20 유전자로 인해 지방세포의 수가 정상적으로 늘어나나 RNF20에 결함을 준 쥐는 지방세포의 수가 잘 늘어나지 않았다. 서울대 제공

연구팀은 RNF20이 지방세포를 분화시켜 수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냈다. RNF20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생쥐를 만들었더니 정상 생쥐에 비해 지방세포 분화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생쥐는 지방을 많이 먹여 비만을 유도해도 지방조직 증가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도 완화되는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RNF20의 조절 기전을 연구해 ‘페록시솜 증식체 활성화 수용체(PPAR)-감마’라는 수용체의 활성을 증가시켜 지방세포 분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RNF20 유전자가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3일 미국 당뇨병 학회지 ‘당뇨병’에 실렸다.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1월호 표지 사진으로 채택되고 우수논문으로도 선정돼 별도로 소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2020년 1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서울대 제공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2020년 1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서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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