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능가하는 새 항암제 출현 예고
면역항암제 능가하는 새 항암제 출현 예고
美 연구팀, 면역관문 ‘PD-1’ 분해하는 유전자 발견

현재 쓰이는 면역관문억제제보다 더 큰 효과 예상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1.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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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암세포가 면역 반응을 피할 수 있게 하는 표면 단백질(surface proteins), 즉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s)’ 단백질을 분해하는 유전자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c-Cbl’ 유전자가 체내의 다른 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 단백질인 ‘PD-1’을 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암세포의 PD-L1 단백질이 T세포의 ‘PD-1’과 결합하면 T세포가 암세포를 죽일 수 없다. 흔히 면역항암제로 불리는 지금의 면역관문 억제제들은 T세포의 PD-1을 차단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T세포의 능력이 소멸되는 것을 막는 원리로 개발됐는데, 이번 연구는 ‘PD-1’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c-Cbl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동물 단계에서 ‘c-Cbl’을 제거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종양을 이식한 뒤 두 모델을 비교한 결과 ‘c-Cbl’을 제거한 쪽에서 종양의 성장이 더 빠르고 활발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기존의 면역항암제를 능가하는 새로운 항암제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c-Cbl’ 단백질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이 멀지 않은 시점에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암종 중에서도 특히 ▲흑색종 ▲방광암 ▲신장암 ▲유방암 ▲비소형 폐암 등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비풀 치탈리아(Vipul Chitalia) 보스턴 의과대학 부교수는 “현재 PD-1을 표적으로 하는 많은 약물(면역관문억제제)들을 사용 중이며, 그 시장 규모도 30억 달러 이상이지만 암 환자들 중 소수만이 이에 반응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PD-1을 표적으로 하는 대신) c-Cbl을 활성화하면 PD-1의 발현을 둔화시켜 그 효과가 PD-1 표적 의약품을 능가할 수 있다고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실렸다.

참고로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와 '옵디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서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주사제인 이 약물을 사용할 경우 환자 1인단 1년 치료비가 1억7500만원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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