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통풍 치료제가 코로나 예방, 치료 효과" 美 조지아대 연구팀 확인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3 07:00

수정 2021.09.13 07:00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통풍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통풍 치료제 '프로베네시드'가 항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난 10일 해외 저명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프로베네시드는 소변을 통해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을 배출시켜 체내 요산 수치를 낮춰주는 경구용 요산배설촉진제로 통풍성 관절염 등 치료에 쓰인다.
지난 1976년 미국 FDA에서 처음 허가받아 국내외에서 40년 이상 처방됐다.

연구팀은 프로베네시드가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을 차단해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포유류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프로베네시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전 24시간 또는 감염 후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건강한 성인의 폐상피세포(NHBE)와 녹색원숭이 신장세포(Vero E6)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각각 90% 와 60% 감소했다. 연구팀은 가장 높은 프로베네시드 농도에서도 세포 독성이 없어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프로베네시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치료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노출 전 잠재적인 예방을 위해 약물을 복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적용 가능한 프로베네시드의 최적 용량을 알아보고자 연내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랄프 트립 조지아대학교 교수는 "프로베네시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우리가 시험한 모든 RNA 호흡기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었다.
특히 RSV, 코로나19, 독감 모두 같은 계절에 유행할 수 있다"며 "이 경구용 약물을 사용해 잠재적인 감염 및 질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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